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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전원주택의 실체...경관만 보고 집 지었다가 폐 질환 악화

by aaiaprrss 2024. 10. 26.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전원주택을 얘기할 때 ‘로망’이란 단어를 쓴다. 특히 강변에 펼쳐진 그림같은 집을 꿈꾼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강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강변 전원주택은 인기 '0순위'다. 강이 보이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땅값은 물론 집값도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진다. 

하지만 강변 지역은 찬 공기가 따뜻한 공기 아래에 갇혀있어 습기가 많고 안개가 잘 낀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아무리 강을 좋아하더라도 전원주택은 강변에서 최소 300m 이상은 떨어진 곳에 짓는 것이 좋다.

 

여기에 강둑보다 지대가 높아야 환절기 아침 안개의 공습을 피할 수 있다. 

 

봄철 황사보다 폐 질환에 치명적인 겨울철 안개

 

아침 안개는 발밑에 깔려 있을 때는 아름답지만, 그 속에 들어가면 인체, 특히 폐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 실제로 저지대 강변에 살면 폐질환이 더욱 악화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우스터셔 급성병원 NHS 트러스트의 리처드 루이스 교수 연구팀은 날씨를 비롯해 대기오염, 지형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의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COPD 환자 52명에 대해 1년간 증상을 매일 살피면서 환자들의 증상이 악화되는 빈도와 그들이 사는 지역의 고도, 강까지의 거리, 기타 기상 및 대기오염 변수 등과 비교했다.

그 결과 강변 지역의 날씨와 COPD 증상의 악화 빈도는 상당한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의 주거지역이 고도는 낮고, 습도가 높을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빈도가 잦았다.

 

[사진 Pixabay]



연구팀의 조사 결과 폐질환은 저지대 강변의 특정 기후에 따라 증상이 나빠질 수 있으며, 또한 공기나 물에 포함된 독성 오염물질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겨울 안개는 봄철 황사만큼 무섭다.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그 안에 건강에 독이 되는 물질들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미세먼지, 중금속,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등이 안개 속에 도사리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월 아침 안개 속에는 m3당 20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이 넘는 미세먼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맑은 날씨일 때(50μg)의 4배가 넘는 양이며 봄철 약한 황사 속에 숨어 있는 미세먼지 농도(200∼300μg)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상이변에 폭우 내리면 괴물로 변하는 강물


이뿐만이 아니다. 평소에는 잔잔하고 평화스러운 강물은 집중 폭우가 쏟아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성난 모습으로 돌변한다. 

갑자기 지류를 통해 몰려든 흙탕물이 노도를 이뤄 주변을 휩쓸어버린다. 강변과 너무 가깝거나 지대가 낮은 곳에 지은 전원주택은 노도를 이룬 강물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 있다. 

성난 물길에 다리가 끊기면  강 건너 마을의 경우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기상 이변에 따른 폭우가 빈발한 상황에서는 치명적인 신체적, 재산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때문에 전원주택을 지을 땅을 고를 때는 ‘보기에 좋은 땅’이 아니라 ‘살기에 좋은 땅’을 골라야 한다. 살기 좋은 땅이란 기본적으로 자연재해로 부터 안전한 땅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