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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은 마감재보다 구조재가 중요...눈에 안보인다고 대충 지으면 낭패

by aaiaprrss 2024. 10. 28.

목조주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흔히 외관에 나무가 드러나지 않으면 "왜 나무가 안 보이냐"는 질문을 던진다. 목조주택이면 당연히 나무가 보일 줄 알고 있다가 일반 콘크리트주택이나 다름없는 외관에 던지는 질문이다. 

 

목조주택과 콘크리트주택의 차이는 겉으로 드러난 재질이 아닌 구조체, 즉 벽체와 지붕이 무엇으로 구성되었는지에 있다. 벽체와 지붕이 목재로 돼 있으면 목조주택, 콘크리트로 돼 있으면 콘크리트 주택이다. 

 

더러 목재를 외장 마감재로 쓰는 경우가 많지만, 이 경우 경우 3년마다 오일 스테인 도장이 필요해 유지·보수가 어렵다.

 

 

규격 자재를 사용해 매뉴얼대로 지어야 

 

국내 건축현장에서 흔히 회자되고 있는 '집은 구조로부터 시작해서 구조로 끝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마감재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얼마든지 뜯어 고칠 수가 있지만 주택의 뼈대에 해당하는 구조체는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목조주택을 지을 때 당장 눈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주택 건축의 성패를 좌우하는 구조체의 건축 과정에 공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반 건축주들은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는 마감재에만 신경을 잔뜩 쓸 뿐, 구조체에 대한 관심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목조주택을 짓는 방법은 크게 경량목구조(벽식 구조) 공법과 대형 구조물 건축에 흔히 쓰이는 중목구조(기둥·보 구조, Post & Beam Structure) 공법으로 나뉜다. 

경량 목구조 주택은 국내에서 '북미식 목조주택'으로 불리며 2x6 인치(두께 2인치, 폭 6인치)의 스터드(목재 패널)을 약 40㎝ 간격으로 세워 벽체를 만든다. 스터드와 스터드 사이에는 단열재를 채워 벽체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일반 목조주택의 99%는 이 방식으로 건축된다. 경량 목구조 방식은 벽체 자체가 주택의 하중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목재 재질과 매뉴얼대로 목구조재를 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간과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경량 목구조 주택에 사용되는 목재는 습기에 의한 변형, 균열을 방지하기 위해서 함수율을 19% 이하로 유지하도록 특수건조한 규격재를 사용해야 한다. 또 구조재 사이의 간격(40㎝)을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건축 현장에서 이를 검수할 수 있도록 모든 목재에는 원산지와 건조상태를 표시하는 인증마크가 반드시 찍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 건축 현장을 다니다 보면 이런 규칙을 무시한 채 규격에 미치지 못하는 불량 목재가 쓰이고 있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마저도 매뉴얼대로 시공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0평 목조주택이 이산화탄소 79톤 줄여

 

중목구조 방식은 천장이 높은 공공시설이나 교회 건물, 전시장 등과 같이 규모가 큰 시설물을 건축할 때 주로 쓰이는 공법이다. 

중량 목구조 건축물은 목구조재를 여러장 겹쳐 압착한 집성재를 구조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H빔이나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과 비슷한 규격의 대형 구조물 건축도 가능하다. 

유럽이나 북미지역에서는 중량 목구조 방식으로 지어진 20층 이상의 목조 건물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중량 목구조의 구조재로 사용되는 집성재의 가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대형 구조물 건축에 주로 사용되지만 고급 목조주택 건축에도 드물게 이용된다. 건축비는 경량목구조 목조주택의 약 1.5배 수준이다.

목조주택의 장수명 유지에는 나무의 물성을 이해하고 맞춤형 마감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는 환경에 따라 변하는 특성이 있어, 전용 마감재와 단열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조주택은 높은 단열 성능을 갖고 있으며, 30평 규모 주택 한 채가 약 70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고층 아파트가 필수적이지만, 주거 환경으로 목조주택을 고려하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