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을 지을 때 설계 작업은 단순히 건축도면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짜는 일이다.
건축주가 사전에 설계도를 세밀하게 짜두면 공사 기간 내내 시공업자에 휘둘릴 일이 없어진다. 설계도면이 상세할수록 공정별 건축비 배분이나 자재 선택이 사전에 정밀하게 정해지기 때문이다.
건축주가 건축에 대해 문외한이라도 집을 제대로 짓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눈이 열린다.
무엇보다 설계작업 완벽하게 이뤄져야
때문에 전원주택을 지을 땐 무엇보다 설계작업을 완벽하게 하고 나서 공사를 발주하는 것이 좋다.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가장 자주 발생하는 분쟁은 공사대금과 관련된 건축주와 시공업자의 갈등이다.
대개 집을 한번도 지어본 적이 없는 건축주는 평당 얼마에 지어주겠다는 시공업자의 말만 믿고 건축계약서를 쓰고 공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건축주는 이것이 바로 불행의 씨앗이라는 곧 깨닫게 된다. 명확하고 꼼꼼한 설계도면과 견적서, 공정표가 없으면 시공업자가 제멋대로 설계를 변경하거나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공사기간이 터무니없이 길어지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설계는 단순히 건축도면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재내역서, 공정계획표 등을 모두 포함한 건축의 마스터플랜(Master Plan)을 짜는 것이다. 시공업체와 건축계약을 할 때 이 모든 서류가 돈을 지불하는 근거가 된다.
따라서 설계 과정이 완벽하면 중간에 시공업자가 농간을 부릴 수가 없다. 비용을 좀더 들이더라도 설계사무소에 감리까지 의뢰하면 시공 과정을 보다 완벽하게 관리·감독할 수 있다.
통상 건축 연면적 132㎡(40평) 정도의 전원주택을 짓는 데 이런 공을 들이면 대략 1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전원주택 건축비를 절약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은 집의 구조를 단순화시키는 일이다. 지나치게 복잡한 구조는 건축비를 상승시킬 뿐 아니라 하자 발생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꼭 필요한 것만 포함시켜 단순하고 명료하게 설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지붕을 쓸데없이 복잡하게 설계한다거나 창을 지나치게 많이 내면 공사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가급적 주택의 구조를 단순화시키되 가족 구성원과 라이프 스타일, 생활여건, 사용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형태의 구조와 모양, 외양, 인테리어, 건축자재를 결정한다.
주요 자재는 시공 전에 미리 결정해 둬야
전원주택 건축비를 아낄 수 있는 또다른 비법은 주요 자재를 시공 전에 모두 결정하고 설계도면에 반영하는 것이다. 단독주택을 처음 짓는 사람일수록 집이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자재를 사전에 확정하지 않고 공사하면서 결정하다보니 앞 공정에 들어가는 자재에 욕심을 부리다가 공사비가 바닥나서 골머리를 앓게 된다.
특히 마감재에 해당하는 가구, 위생기, 조명기구, 바닥재, 벽지, 천장재 등 주요 마감재는 설계 단계에서 미리 결정하고 가능하면 발주까지 해놓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주요 자재를 미리 결정해 두고 시공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가외 비용 지출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축과정에서 생길지 모르는 시공자와의 마찰을 예방할 수도 있다.